이자라고도 불리는 췌장은 위장의 뒤쪽에 있는 소화기관이다. 췌장은 소화 효소를 만들어 음식의 소화를 돕고, 글루카곤,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기도 한다. 췌장에 갑자기 염증이 생겨 췌장을 비롯한 주변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 바로 ‘급성 췌장염’이다. 급성 췌장염은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통증이 참을 만하다고 방치하면 중증으로 진행돼 온몸의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다장기부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하이닥 전문가들과 함께 급성 췌장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q. 급성 췌장염은 왜 생기는 건가요?급성 췌장염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입니다. 담낭에서 빠져서 나온 담석이 총담관으로 흘러 내려와 췌관이 장으로 들어가는 곳에 있으면 췌관이 막히는데요. 이렇게 되면 효소들이 적절하게 흘러 나가지 못하고 췌장 내로 역류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췌장에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다른 원인은 과음인데요. 술을 마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췌장염이 생기지 않지만, 어떤 사람들은 한 번의 과음이나 일정 기간 동안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췌장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췌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약물의 사용, 심각한 외상이나 복부 수술, 고칼슘혈증이나 고중성지방혈증과 같은 대사 상태, 췌장과 간, 담낭의 관을 보기 위해 시행하는 내시경역행 췌담관조영술에 의한 합병증, 이하선염이나 바이러스성 간염과 같은 감염 등이 있습니다.-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이경훈 원장(dr리더스내과의원)

q. 급성 췌장염의 주요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급성 췌장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상복부 통증입니다.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우면 통증이 심해져서 새우처럼 옆으로 누워 웅크리는 자세를 취하게 되며, 치료하지 않는 한 저절로 가라앉지 않습니다. 또한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황달이나 붉은색 소변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맥이 빨라지고 때에 따라서는 미열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진성림 원장(고운숨결내과의원)

q. 급성 췌장염이 생기면 입원해야 하나요?췌장은 우리 몸에 들어온 음식을 분해하기 위해 여러 소화액을 분비하는데요. 췌장염이 생기면 금식을 통해 췌장을 쉬도록 해야 합니다. 금식을 하게 되면 하루에 필요한 수분이나 영양 섭취가 어렵게 됩니다. 따라서 병원에 입원해서 수액 및 영양제 투여로 부족해질 수 있는 수분이나 전해질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하이닥 신장내과 상담의사 김준현 과장(좋은강안병원)

q. 급성 췌장염을 앓은 후 몇 개월이 지났는데, 가끔 통증이 느껴져요.급성 췌장염은 극심한 복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문제는 잘 치료가 되더라도 재발이 잘 되고 수개월 후 후유증으로 가성낭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성낭종은 쉽게 말해 염증 후에 물혹이 남는 것인데요. 만약 가성낭종으로 인한 통증이라면 배액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엄문용 원장(은평탑내과의원)

q. 급성 췌장염이 생기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커지나요?급성 췌장염이 한 번 발생한 것으로는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지는 않지만, 잦은 재발로 만성 췌장염이 되었을 경우에는 췌장암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하이닥 신장내과 상담의사 김준현 과장(좋은강안병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과 칼럼을 재구성했습니다.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이경훈 원장(dr리더스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진성림 원장(고운숨결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준현 과장(좋은강안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엄문용 원장(은평탑내과의원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