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세균성 질염의 경우 질액 이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을 고통스럽게 하는 세균성 질염세균성 질염은 질 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가 사라지고, 외부에서 침입한 혐기성 세균이 늘어나 발생하는 것이다. 정상 여성의 질 내에는 혐기성 세균이 약 1% 미만으로 존재하는데, 세균성 질염이 발생하면 그 비율이 수백 배에서 수천 배 가까이 증가하여 정상적인 세균인 유산균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세균성 질염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외부에서 침입한 혐기성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해 생선 비린내 혹은 치즈와 같은 유사한 냄새를 풍기는 분비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잦은 재발로 여성을 힘들게 하는데, 이는 한 번 사라진 유산균은 다시 서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세균성 질염, 질액 이식으로 치료 가능해이스라엘 하다쉬 히브리 대학 의료센터 연구팀은 1년 이상 심각한 세균성 질염으로 고통받은 27~47세의 여성 5명에게 치료를 위해 건강한 여성의 질액을 이식했다. 해당 질액은 질염에 걸린 바 없는 35~48세 여성 3명에서 채취하여, -80°c에서 냉동 보관한 것이었다.
대상자는 일주일 동안 항생제 치료를 받은 후, 건강한 여성의 질액을 자궁경부 입구에 이식받았다. 그리고 연구팀으로부터 한 달 동안 성관계를 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권고받았다.
그 결과, 대상자 5명 중 4명이 세균성 질염을 완치했다. 이 중 2명은 한 번의 질액 이식만으로 치료 효과를 보였고, 남은 2명은 3번의 과정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
완치하지 못한 한 명의 여성은 세균성 질염이 부분적으로만 완화했다. 이는 질액을 이식하고 4주 후 인후염이 발생해 항생제를 복용했는데, 이때 세균성 질염이 심각하게 재발했다.
연구팀을 이끈 eran elinav 박사는 “세균성 질염의 경우 재발률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여성의 삶의 질 저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질액 이식을 통해 체내 없어진 유산균을 보충하고, 외부에서 침입한 혐기성 균의 과도한 침입을 막아 재발 없이 완치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에서 부작용이 보고된 바가 없었기 때문에, 질액 이식이 세균성 질염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 방법의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통해 다른 질병에 전염될 수 있음으로 철저한 공여자 선정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영국의학전문지 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되었으며, daily mail, u.s news 등이 보도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